檢警 부메랑으로 돌아온 '화성살인사건'

이윤기 기자

19년 옥살이 8차 사건 범인..."재수사로 무고함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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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 forest-news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8차 화성 살인도 내가 했다"고 자백하면서 당시 경찰과 검찰의 수사 과정에 오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지난 2일 화성사건 유력 용의자 이씨가 9차례 연쇄살인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번의 화성 연쇄 살인 사건 중 범인이 잡혔던 유일한 사건인 8차 사건도 자신이 했다는 취지로 자백하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8차 사건 진범을 찾아 인터뷰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시사인 신호철 기자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3년 5월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할 당시 범인 A씨를 만나 옥중 인터뷰를 했었다"고 진언했다.


신 기자는 "그때 수사 과정에서 (맞아서) 자백을 했다고 얘기했다. 돈도 없고 백도 없는 놈이 하소연할 데가 어디 있겠나, 억울하다"며 "진정성 있게 자기 무죄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된 거냐. 수사해 봐야 되지 않냐고 경찰에 얘기했더니 전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걔가 정말 이상한 또라이'라고 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8차 사건 범인을)특정했던 그 모든 사실들이 지금 실제 이 사건의 범인일 개연성이 높은 이춘재와는 완전 180도 다른 얘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며 "그런 부분은 틀림없이 이제 재수사를 해서 일반 재심 사건처럼 이 사람의 무고함을 밝히는 것 역시 이춘재가 어디까지를 저질렀는지 밝히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피해자는 B양(13)으로 1988년 9월16일 오전 6시50분께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가정집에서 성폭행당하고 목이 졸려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이후 재판부는 1989년 10월 A씨의 선고공판에서 "방사성동위원소의 함량이 12개 중 10개가 편차 40% 이내에서 범인과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에 따라 피고인이 범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당시 '화성 8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A씨는 19년간 감옥에서 지내다 2009년 모범수로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