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언론' 지적에 위키트리 "카피캣 인사이트가 기사 가로채"

이윤기 기자

"인사이트 90억 빌딩 매입→부채 증가→기업 악의적 보도"

반격 나선 인사이트 "KBS 시청률 폭삭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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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는 '인사이트'에 의한 최대 피해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큐레이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키트리가 지난 15일 방송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J'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기생언론'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큐레이션 뉴스(Curation news)는 개별화된 뉴스 서비스로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뉴스를 재배치해 맞춤형 뉴스를 제공한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이날 59회 방송에서 'SNS 파고든 기생언론, 언론인가 공장인가'라는 주제로 큐레이션 뉴스 대표 미디어인 '위키트리'와 '인사이트'에 대해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위키트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인사이트라는 '카피캣'(copy cat)이 나타나면서 위키트리는 본의 아니게 커다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인사이트는 위키트리의 겉모습과 서비스 모델을 그대로 흉내내면서 원칙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매체의 뉴스를 무단복제하는 바람에 그 여파가 위키트리에 미쳤다"고 주장했다.


위키트리 측은 "제목과 내용은 물론, 페이스북에 붙이는 멘션까지 그대로 옮겨대는 바람에 일부 독자들 사이에는 인사이트와 위키트리가 같은 회사인 줄 알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심지어 인사이트는 위키트리 사이트의 헛점을 파고들어 페이스북에 송출되기 전에 위키트리 사이트에 먼저 노출된 기사를 가로채서 먼저 기사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내보내는 짓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체들로부터 광고료를 받기 위해 특정 기업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를 집요하게 퍼붓는 행태를 보이면서 광고주협회가 인사이트에 공동대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정준희 한양대 신문방송대학 겸임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두 매체의 공시 정보가 그렇게 정확하진 않다"면서도 "위키트리 매출액의 95%가 네이티브 광고로 2014년 12억4000만원, 2015년 32억5000만원 등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인사이트 역시 2016년 37억, 2018년 87억 등 영업이익이 40~50%로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지난해 11월부터 인사이트가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 기사들을 쏟아낸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국광고주협회 관계자는 "인사이트가 지난해 11월부터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내용들을 짜깁기 하거나 기사의 댓글, 유튜브의 내용들로 기사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의 반론을 듣거나 묻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지원 KBS 기자는 "인사이트가 지난해 초까지 기업과 관련 보도자료만 받아 써오다가 지난해 4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98억짜리 토지와 건물(빌딩)을 매입하면서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SNS 수익구조에 민감한 인사이트가 지난해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변화로 수익이 주춤했던 때가 있었다. 그 시기부터 산업부와 비즈인사이트를 신설해 경력 기자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악의적인 기사를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600만명의 팔로워를 무기로 도를 넘는 기사를 쓰는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는 기업 홍보담당자들의 말을 전하며 "언론 전체의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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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홈페이지ⓒ forest-news



이에 대해 인사이트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반면, 위키트리는 방송이 나간 직후 "이번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제기한 여러가지 지적과 부족했던 점에 대해 겸허하게 되돌아보며 따끔한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인사이트는 16일 '국민들에게 시청료 걷어 직원 10명중 6명 억대 연봉 준 KBS'라는 제목의 기사를 메인으로 선정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인사이트는 KBS 시청률 하락에 대해 "폭삭 주저앉았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서도 KBS는 예산을 마구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KBS 직원들의 복지포인트에 대해 시민들의 입장을 전하며 "KBS가 국민들에게 수신료를 받아 돈잔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