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09:37

김기현 "고래가 대통령 친인척이냐" VS 황운하 "檢 무리한 불기소 처분"

이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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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김기현 전 울산시장,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포레스트 DB ⓒ forest-news



자신의 측근비리 수사를 두고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 전 시장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김 전 시장과 황 청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련한 '1대1 맞짱 토론'을 통해 측근 비리수사와 관련 양쪽 입장이 팽팽히 엇갈렸다.


김 전 시장은 "(황운하)그 사람은 지금 죄를 지었다고 조사 대상이 돼 있는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맞짱 토론할 당사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청장은 "지금 1대1 토론이라 하면서 처음 시작부터 '황운하 그 사람' 이런 표현 쓰는 것이 좀 유감스럽다"며 "저도 토착 비리의 당사자인 분을 여러 가지 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필요 최소한으로 수사하겠다든지 또는 절제된 방법으로 수사하겠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울산 시내의 여러 오피니언 리더급들에 해당되는 분들에게 광범위하게 의견을 들어봤다. 의견을 들어보니까 '물론 소환 조사할 수도 있겠지만 한 정치인의 정치 생명을 끊어놓는 일일 수 있다.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해 달라'고 그래서 제가 일단 오해를 받기 싫어서 보류를 했다"며 "그런 토착 비리 혐의자 또는 정치 자금법 위반의 피의자와 저도 1대1 토론하기 싫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참 정말 대단한 궤변이다. 심한 인격적 모욕을 느낀다. 김기현이에 대한 조사를 하기 위해서 최대한 다 해 봤지만 아무 증거도 못 찾았다"며 "김기현이는 아예 입건조차 못 했다"고 크게 반박했다.


자신은 기소돼 있지 않다는 김 전 시장의 주장에 황 청장이 "처의 이종사촌. 김기현 시장 처의 이종사촌과 김기현 시장의 회계 처분을 맡았던 공무원, 이분들이 기소돼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김 전 시장은 "아무 증거도 없이? 어떻게 경찰관이 그렇게 함부로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씀하냐, 예의를 지키라"고 크게 소리쳤다.


황 청장은 이에 대해 "흥분하시지 말고 차분하게 말씀하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확정적으로 유죄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 아니라 '단서가 있다. 수사에 착수할 만한 단서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검찰의 수사 방해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또 검찰이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했다고 그러는데 무리한 불기소 처분을 한 것"이라며 "무리한 수사가 아니라 무리한 불기소 처분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시장은 "백원우 특감반이 울산을 방문해 사건을 조사하고 갔다는 거 아닙니까. 고래고기 때문에 왔다 그러는데 고래가 무슨 대통령의 친인척입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전 시장이 언급한 고래고기 환부사건은 2016년 4월 멸종위기종인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한 피고인 신분인 유통업자에게 검찰이 21톤을 환부 조치하며 위법성이 있는지를 두고 현재 경찰 수사 중이다.


검·경 갈등을 촉발시킨 '울산 고래고기 환부사건'과 관련해 지난 4일 대검찰청은 "고래연구센터 DNA 데이터베이스 확보율이 지난 5년간 적법하게 유통된 고래고기의 63.2%에 불과해 DNA 검사만으로 불법 포획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대표는 이에 즉각 반박하며 "돌고래고기를 포함시키면 63.2%가 맞지만 문제가 된 밍크고래만 놓고 보면 81%가 맞다"며 "검찰 해명만 놓고 보면 국과수 감식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지검은 "밍크고래 DNA 보유율은 76.05%"라며 "81%가 맞다 해도 이 정보는 적법하게 유통된 고래고기에 대한 것으로 그것만으로 불법 포획된 고래고기라는 점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입증됐다고 볼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고래고기 환부사건과 관련해 울산경찰은 지난해 6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현재까지도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