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트' 김기영부터 봉준호까지...한국영화 100년 展

윤은정 기자

경남도립미술관 상남영화제작소 김기영 데뷔작 상영

창원성산아트홀 포스터 전시...강제규 감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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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감독 '하녀' 영화 스틸컷. ⓒ forest-news



올해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주는 선물"이라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황금종려상인데,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라며 "제가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혼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 김기영처럼 많은 위대한 감독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발표한 '한국영화 100선'에는 최초의 한국영화로 인정받는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1919), 김기영 감독의 초기작 '10대의 반항'(1959), 유현목 감독의 '잉여인간'(1964)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올해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경남도립미술관은 '도큐멘타 경남I-기록을 기억하다'에서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를 상영하고 창원문화재단은 강제규 대표이사와 함께 '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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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로 보는 한국영화 100년'展(창원문화재단 제공). ⓒ forest-news



먼저 창원문화재단은 이번 전시회에서 1919년 상영된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올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 파란만장한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화 포스터를 전시한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100년간의 우리 역사를 '영화 포스터'라는 거울로 되돌아보며 빼앗긴 나라, 항일,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바쳐 살아온 우리 시대의 고뇌와 열정, 그리고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6일 오후 2시 성산아트홀 전시장 1층 로비에서 열리며 강제규 대표이사의 전시회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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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 '도큐멘타 경남I-기록을 기억하다' 네 번째 섹션 '상남영화제작소'.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데뷔작 '죽엄의 상자' 김기영 감독을 조명하다


경남도립미술관은 5일 한국영화의 메카 상남영화제작소를 배경으로 '도큐멘타 경남I-기록을 기억하다' 네 번째 섹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1950년부터 10여년간 창원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영화제작의 메카로 불렸다. 미군공보원(USIS)의 영화제작부서인 '상남영화제작소'(일명 '리버티프로덕션')가 창원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남영화제작소에 대한 소개와 당시 제작된 '리버티뉴스', 그리고 국내 1세대 영화감독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와 '나는 트럭이다'가 상영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김기영 감독의 데뷔작 '죽엄의 상자' 오디오 복원을 시도한 김재한 감독은 "먼저 생각할 부분은 지역 역사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부분이 공공기관에 의해 처음으로 전시가 돼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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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 감독. 포레스트 DB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김 감독은 "앞서 꾸준히 4~5년 전부터 김기영 감독과 리버티프로덕션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지만 이번 기회로 이런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며 "지역에서 영화 관련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상남영화제작소 대표를 맡고 있는 김재한 감독은 '안녕 뚜이', '오장군의 발톱' 등을 연출했다. 제작비 일부를 지역 시민들이 나서 '십시일반 제작 펀딩'으로 제작된 '오장군의 발톱'(2018)은 '제40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메인 경쟁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