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길어도 꽃은 피고 아이는 자란다

이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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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bloom, 2019, 290.9x218.2cm



조현화랑 강강훈 개인전...내달 25일까지


"어둠이 길어도 꽃은 피고 아이는 자란다. 그림도 그렇게 그려진다."


자신의 딸을 주제로 6년만에 개인전을 갖게된 강강훈 작가는 "사랑 없이는 접근할 수 조차 없는 그 마음이 그림에 베어 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300호 대작 회화를 포함한 신작이 공개된 이번 개인전은 그의 작품의 소재로 간간히 등장했던 작가의 딸이 이번 시리즈부터 본격적으로 작품의 주제가 돼 화제를 모았다.


조현화랑 관계자는 "작가를 닮은 한 인생의 찰나를 놓치기 싫다는 데서 연유한 최근 작업은 자유로운 물감의 형태들과 성장해 가는 작가의 딸의 얼굴은 둘다 유동적으로 표현된다"며 "작가의 딸임과 동시에 작가 자신을 투영한 존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1979년생으로 아트바젤 홍콩 솔로쇼(2012-13) 2회를 포함해 전체 4회의 개인전을 개최, 20여회 이상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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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대 자체가 이미지의 홍수다. 무엇이 리얼리즘인지 그 경계조차 이제는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마지막으로 회화에서 리얼리즘을 구현해 본다는 각오로 그린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미술관 박순영 학예연구사는 "우리는 모든 화가를 '리얼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다"며 "강강훈은 리얼리즘 작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네나 모네, 나아가 입체파처럼 회화가 평면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방식까지 포괄할 정도로 리얼리즘의 의미는 큰 차원에서 전개되고 있다"며 "그가 어떠한 방식으로 리얼리즘을 구현하고 있는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는 작가의 딸"이라며 "강 작가가 딸의 초상을 그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작가로서의 궤적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ink in Blue, 2019, 194x140cm, oil on canvas.jpg

Pink in Blue, 2019, 194x140cm, oil on canvas



강 작가가 참여한 주요 그룹전으로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2018), 경기도박물관(2015), 제주현대미술관(2013), 경남도립미술관(2013), 서울시립미술관(2011) 등이 있다. 


특히 홍콩, 싱가폴, 상하이 등 해외 유수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