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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렸던 한국 문화재를 직접 사서 되돌려준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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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던‘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게임회사인 '라이엇 게임즈'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지난 31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조선왕실의 소중한 문화재인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이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것을 발견해 매입을 추진한 결과 지난 20일 국내로 안전하게 들여왔다”고 전했다.


죽책은 1857년까지 강화도 외규장각에 소장돼 있다가 186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진 것으로 추정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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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지난해 프랑스 경매에 출품된 이 죽책은 과거 파리의 고미술 시장에서 한 보석상에 거래된 뒤 그의 집안에서 상속되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65세인 그의 손녀가 집안에 대대로 전해오는 이 유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경매에 물품을 내놓으면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김동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차장은 "국외 경매에 나온 한국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죽책을 발견했다"며 "고화질 사진을 입수해 죽책문의 내용을 판독하고 이를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에 기록된 내용과 대조한 결과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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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효명세자빈 죽책은 1819년(순조 19년) 헌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효명세자빈으로 책봉될 때 수여된 것으로 조선왕실의 중요한 의례 상징물이다. 높이 25cm, 각 폭 너비 17.5cm, 전체 너비 102cm에 이른다. 크기, 재질, 죽책문의 서풍과 인각 상태 등 면에서 전형적인 조선 왕실 죽책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왕실 공예품의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죽책이란 왕세자, 왕세자빈, 왕세손 등을 책봉할 때 그에 관한 글을 대나무쪽에 새겨서 수여하는 문서로, 착한 일은 권하고 나쁜 일은 하지 말라는 내용을 주로 담는다.


죽책은 조선왕실의 어책과 어보와 아울러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의 시대적 변천을 반영한다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에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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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GN 


이러한 죽책이 15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놀라운 점은 죽책의 반환이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잘 알려진 게임회사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금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그동안 한국의 문화유산 환수를 위해 거액을 아낌없이 내놓곤 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라이엇 게임즈가 약 6년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사업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43억원을 넘어섰다.


또 서울 문묘를 비롯해 성균관 등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 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등 국내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4년 1월에는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 불화 '석가삼존도'를 미국으로부터 돌려받는 데 성공해 역사학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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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OGN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그리고 이번 역시 한국의 문화유산 환수를 위해 발 벗고 나선 라이엇 게임즈의 태도는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승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소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던 흥미로운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의미 있는 문화재의 귀환에 라이엇 게임즈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 보호와 지원을 위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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