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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나타났어야 했던, 'BMW M4 컴페티션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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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매니아들이라면 E30 M3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1980년대에 나온 각징 모델은 지금까지도 운전자를 위한 최고 스포츠카로 손꼽히고 있다. BMW M디비전에 한 획을 그은 모델이지만 한편으로는 M 배지를 단 세단과 쿠페가 피할 수 없는 족쇄다. E30 M3의 후손은 훌륭했지만 무거워졌고, 일취월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최고라는 수식어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었다. 매니라들이 인정하는 역대급 퍼포먼스카 명예의 전당에 한 자리를 차지해도 되는 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애초에 이랬어야 했다 지금의 M4는 지금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쿠페 가운데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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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82 M4는 특정 부분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2014년 출시 당시 이 차는 최초로 M3 배지를 마다한 2도어 3시리즈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연흡기 엔진을 대신한 터보 엔진 탓에 시선은 더 곱지 않았다.


M4의 외형은 겉모습이 화려하게 보이는 울룩불룩한 근육을 버리고 탄탄한 잔 근육을 연상케하는 늘씬한 디자인으로 다듬었다. 그래서 E30 이후 가장 뚜렸한 인상을 지닌 M카로 다가왔다. 과급기를 결합한 엔진 덕에 불룩 솟은 보닛이 보기보다 더 강력한 차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커다란 공기흡입구와 납작 업드린 자세가 먹잇감을 노리는 무서운 맹수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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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431마력, 최대토크 56.1kg.m는 솔직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달방식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다. 토크가 너무 강한 탓에 M4는 툭하면 신경질을 부렸고, 섀시와 조향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 잦았다. 차와 운전자 사이에 교감이 완전하게 이뤄진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M4를 타고 미끄러운 노면을 약간만 세게 달려도 차는 거칠게 휠스핀을 일으키거나 옆으로 쭉 미끄러지며 미지의 세계로 운전자를 데려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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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BMW는 M4를 꾸준하게 조정하고 개선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완성형이 나왔다. 바로 2018년형 M4 컴페티션 패키지다. 일반 M4와 가장 큰 차이점은 더 단단한 스프링과 새로 조율한 어댑티브 댐퍼와 뒷부분 디퍼렌셜 20인치 알로이 휠이다.


최고출력은 19마력이 증가했고, 최대토크는 그대로 유지하였다. 하나하나 떼어서 보면 큰 변화가 아닐 지 모르지만 M 디비전이 미다스의 손으로 매만져 완성한 조합은 M4를 눈부신 보석으로 바꿔놨다.


M4 컴페티션 패키지의 개선점이 가장 크게 와 닿은 때는 몇 달 전 슈퍼테스트를 했을 때다. 당시 이 차는 RS5와 메르세데스-AMG C 63 S를 보기 좋게 따돌렸다. 그것도 간발의 차이가 아닌 처참할 정도로 완벽하게 제압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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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컴페티션 패키지의 스티어링휠을 쥐는 순간 보통 단단한 차가 아니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낮게 깔린 버킷시트는 핀으로 박은 듯 온몸을 확실히 고정시켰다. 두꺼운 3스포크 스티어링휠은 양손에 꼭 감겨서 기분이 좋다. 시동버튼을 눌러 엔진을 돌리면 3.0L 직렬 6기통 엔진이 굉음을 내며 깨어나는데 그 소리부터 기본형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로틀을 살짝만 열어도 엔진 소리가 선명하게 고막을 두드린다.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거쳐 인공적으로 만든 소리가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서 들리기 때문이다.


기본형에도 들어가는 시스템이지만 M4 컴페티션 패키지는 음량이 더욱 크고 음색이 사납다. 심지어 저속에서도 엔진 소리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크지만 그 소리가 이질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M4 컴페티션 패키지는 달리는 내내 스티어링휠로 차와 노면에 대한 정보를 잘 전해준다. 다소 거칠지만 주행 상황을 빠짐없이 전한다. 몸놀림은 마치 경량 스포츠카처럼 가뿐하다.” - 존 바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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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천천히 움직일 때는 쉽게 알 수 없지만 빠르게 달릴수록 반응성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로 터보 엔진 덕이다. 가속페달 아래에는 틈만 나면 섀시를 뒤흔들려고 안간힘 쓰는 막대한 토크가 꿈틀댄다.


이전보다 힘이 치솟는 과정을 운전자가 예측하기 쉬워서 엄청난 성능을 어려움 없이 뽑아 쓸 수 있다. 엔진은 자연흡기이다. 마치 레드존이 없는 것처럼 고회전 영역에서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강력한 성능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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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컴페티션 패키지가 기본형의 부족함을 채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부분은 바로 서스펜션 조정이다. 50:50 무게배분(앞뒤는 물론이고 좌우 배분도 거의 같다)까지 곁들여 핸들링 균형감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BMW의 섀시에 하중을 아주 조금 더 실었을 뿐인데 스포츠카로서 지녀야 할 모든 미덕을 다 갖춘 듯하다.


이전 M4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기 때문에 더 확실하게 비교된다. 컴페티션 패키지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완전히 달랐다. 좀처럼 위험해질 리 없는 핫해치를 몰 때와 비슷한 자신감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마지막 1도까지 정확한, 칼 같은 스티어링은 아니지만 M4의 방향 전환은 스포츠카에 기대하는 수준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다. 묵직한 맛이 좋고 눈에 띄게 아쉬운 부분도 없다. 무엇보다 스티어링휠과 앞바퀴가 직접 맞닿은 듯 직관적으로 움직여서 차와 함께하는 모든 움직임이 손끝에 전해졌다.


타이어 접지력이 워낙 좋아서 앞바퀴 접지력만으로 달리기 충분하고, 뒤꽁무니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서 미끄러져 더욱 재미있다. 울컥거리지 않고 토크가 부드럽게 나와서 스로틀을 자유롭게 전개하면서 근사한 라인을 그릴 수 있다. 완전하게 진동을 흡수하는 댐퍼 덕분에 저속에서 단단한 주행감이 절대 불쾌하지 않았다. 고속주행을 하다가 도로에 파인 홈이나 과속방지턱을 만나더라도 든든한 하체 덕분에 더욱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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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컴페티션 패키지에 무제한에 가까운 조합을 허용하는 주행모드를 마련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설정 때문에 운전자는 오히려 어리둥절해 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조합이 달라지기 때문에 BMW는 스티어링휠에 M 단축키를 2개나 마련했다. 최적 조합을 미리 만들어 놓고 도로상황에 따라 단축키만 누르면 순식간에 설정값을 바꾼다.


애덤 타울러는 이렇게 결론 내렸다. “실망스럽던 M4를 갖고 이 차를 만들었다고?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이 차는 진짜 그야말로 완전체야. 자세제어장치를 전부 다 끄고 달려도 엔진 성능을 온전히 사용하는데 불편한 게 하나도 없어. 갑자기 신경질 부리지도 않고 말야.”


M4 컴페티션 패키지는 정말 말 그대로 끝내준다. 직접 시승해본 결과 엄청난 차량이다.







BMW M4 COMPETITION PACKAGE

엔진 : I6, 2979cc, 트윈터보

최고출력 : 450마력/7000rpm

최대토크 : 56.1kg·m/1850~5500rpm

변속기 : 7단 듀얼클러치

제로백(0→시속 100km) : 4.2초

최고시속 : 250km

무게 : 1650kg

기본가격 : 6만2080파운드(95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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