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09:37

'창원 짚트랙'에 뿔난 명동주민들 "주말 낚싯배 몰리면 도로 엉망"

이윤기 기자

개장식 불참 명동주민, 동장이 '문제점 지적하지 말라'며 함구 지시

시 문화관광국 "지역협의체와 주차시설 개선 등 논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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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무 창원시장이 24일 진해구 명동 진해해양공원에서 열린 '창원 짚트랙'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원 짚트랙' 정식 개장은 25일부터다. 2019.10.24/포레스트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창원 짚트랙'이 24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정작 인근 마을주민들은 "창원시가 아무런 계획도 없이 개장식을 밀어부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하지 않고 마을 팔각정에 모여 있던 명동주민들은 포레스트 취재진에게 "마을주민과 협의가 없는 상태로 개장식이 서둘러 진행됐다"며 "주말 낚싯배가 몰리게 되면 관광차까지 가세해 좁은 도로나 주차장은 엉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어선이 소쿠리섬에서 돌아오는 제트보트 항로와 겹쳐 충돌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문제점들을 제쳐두고 개장식에서 마냥 박수만 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주민 A씨는 "동장이 오전 일찍 방송을 통해 개장식에 참석하더라도 주차장 부족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며 사실상 함구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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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진해구 명동 진해해양공원에서 '창원 짚트랙' 개장식이 열렸다. '창원 짚트랙' 정식 개장은 25일부터다. 2019.10.24/포레스트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이에 대해 시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지역협의체와 주차시설 개선 등의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며 "명동항 어촌뉴딜300사업으로 부서별 사업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창원시는 앞서 짚트랙 개장으로 주말 주변도로 혼잡을 예상해 인근 폐교인 웅천초등학교 명동분교 운동장 활용 등 주차 공간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편 올해 6월 준공이후 4개월여 개장 시기를 잡지 못하고 미뤄졌던 '창원 짚트랙'이 25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창원시가 새로운 관광기반시설 확충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유치한 민자 사업인 짚트랙은 시행사인 '창원짚트랙'과 2017년 1월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그 해 12월 첫 삽을 뜬 이후 올해 6월 준공됐다. 


"개장 전날 밤잠을 설쳤다"며 개장식 인사말을 건넨 창원짚트랙 이삼연 회장은 "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지역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시아 최장인 1390m 거리의 짚트랙은 6개 라인을 가동해 두 사람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아찔한 엣지워크도 함께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지역 관광메카가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짚트랙은 99m의 국내 최고 높이로 1.4km 구간의 짚트랙 체험시설을 비롯해 짚트랙 체험 후 돌아올 때는 제트보트, 그리고 구구타워 해발 94m(19층) 지점에서 타워 외벽을 걷는 둘레 62m의 '엣지워크'(Edgewalk)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짚트랙은 진해해양공원 음지도에서 소쿠리섬까지 1.4km 구간을 시속 60~80km 내외의 활강속도로 해상을 가로지르는 짜릿함을 1분여간 만끽할 수 있으며 되돌아 올 때는 제트보트를 이용해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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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진해구 명동 진해해양공원에서 열린 '창원 짚트랙' 개장식에 이어 시민들이 시승식을 하고 있다. '창원 짚트랙' 정식 개장은 25일부터다. 2019.10.24/포레스트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시는 '창원 짚트랙'의 개장으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 짚트랙은 내년 초 착공되는 명동 마리나 조성사업과 연계돼 해양관광이 활성화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300여명의 내빈들은 해발 104m(21층)의 짚트랙 타워에서 쇠줄을 타고 소쿠리섬까지 시속 80㎞에 이르는 짜릿한 바다 위 활강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