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1 09:37

[콘터가 간다] 스쿨문학플랫폼 '자작자작'

이윤기 기자

<편집자주> 1인 유튜버와 SNS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켓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 콘텐츠 분야가 혁신성장 시대의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레스트는 여기에 발맞춰 새로운 CT 콘텐츠 확장을 위한 '콘에이터'(contents+creator, 콘텐츠 창작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환경과 경험치를 기록한 '콘터(contents+hunter)가 간다' 편으로 연재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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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자작' 서비스 총괄업무 겸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현화 홍보팀장. 포레스트 DB ⓒ forest-news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옴니글로를 검색했다. 옴니글로-이진희. 문학매거진 1호 소통, 2호 마음.

뒤이어 옛 블로그에 올라온 옴니글로의 목차를 발견했다. 목차를 넘기자 샘 스패로의 'We Could Fly'(Return To Paradise)의 경쾌한 리듬이 오버랩 됐다.

 

한때 스토리텔러 건축가, 사운드디자이너, 무대 뒤 조명스텝, 카모메식당의 여주인을 쏙 빼닮은 셰프, 라이프디자이너, 문화개발자 등 무수히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잡지에 소개한 적이 있다.

 

또 당시에는 독립출판물 서점을 찾아다니며 온라인에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문화예술 계간지 '원피스', 등단하지 않은 작가들의 문학잡지 '아브락사스', 젊은 문화 예술인들을 위해 전세금 500만원을 털어 발행한 '보일라', A6 규격의 핸드북 '컨셉진' 등 독립잡지를 구독해 열독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잊고 지낸 '잡지부심'이 옴니글로의 '페희(喜)지'를 통해 다시금 소환됐다.



흔히 어른들은 TV를 보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했다/그런데 교육방송을 봐도 머리가 나빠지나(이우빈 'TV')


내일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친다고 했다/한편으로는 두려운 내일/평상시처럼 수업하는 도중/선생님의 한 마디/내일 학교 쉰다/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날(김재현 '학교 쉬는 날', *2018년 8월 24일 금요일,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강원도 내 유·초·중·고등학교가 모두 휴업한 날)



 



 

손쉬운 우리학교 책 만들기 '자작자작'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모토로 시작된 옴니글로의 플랫폼은 '자작자작'으로 진화해 ‘팀플백’(Teampl100)의 목차가 됐다. 최초 옴니글로의 한 구독자가 초등학교 아이들이 쓴 창작 글을 온라인 플랫폼에 올릴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이 ‘자작자작’의 탄생 배경이다.

 

글쓰기에 기초해 '자작'(自作)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플랫폼은 학생들 문집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일선 학교 교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작품 선별이 완성되면 기획과 디자인, 편집 일체를 맡아 출판까지 진행하고 있다.

 

'손쉬운 우리학교 책 만들기'라는 콘셉트로 서비스되고 있는 자작자작 플랫폼에는 1년 동안 1만5000개가 넘는 초등학생들의 창작 글이 업로드 돼 있다. 현재까지 서비스 신청학교는 전국 100여곳으로 정식 출간된 도서만 40여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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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글로-이진희 '문학매거진 1호 소통'




100% 팀 플레이어, 100개의 팀을 만들자

 

'자작자작'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는 '팀플백'은 콘텐츠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가 결합된 스타트업으로 올해 6월 대구에서 열린 '제1회 드림메이커스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드림메이커스 어워즈'는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 융합 분야의 창의적 인재와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상이다. 앞서 3월에는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서바이벌 지원 프로그램 심사에서 1등을 차지했다.

 

'팀플백' 이진희(39) 대표는 2017년 창업해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과 무크지 옴니글로를 펴낸 경험으로 지금의 '자작자작' 플랫폼 서비스를 완성했다.

 

이 대표는 "100%의 팀 플레이어를 이끌어내자, 여기에 100개의 팀을 만들자"는 '팀플백'에 담긴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회사 경영에 중요도를 매긴다면 첫 번째가 조직, 두 번째가 자금, 마지막이 아이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작자작을 통해 어린이가 직접 쓴 작품이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지금까지 규모 확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인재 확보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작자작 서비스 총괄업무 겸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현화(32) 홍보팀장은 "서툴지만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감동 받을 때가 많다"며 "출간 전 아이들의 글을 정리하며 순수한 표현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플랫폼 안에서 튀는 꼬마작가들도 눈에 많이 띈다(웃음)"며 "자기 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 친구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많은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팀플백의 자작자작은 여기서 더 나아가 플랫폼에 등록된 아이들의 창작 콘텐츠를 하나의 데이터로 보고 빅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팀장은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콘텐츠라는 것이 정말 어렵지 않구나'라는 걸 느꼈다"며 "모두가 꼬마작가들이자, 누구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