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창원, 상생의 갈림길(1) "자랑할 만한 랜드마크가 없다"

이윤기 기자


찬성 측 "창원에 살지만 크게 자랑할 만한 랜드마크가 없다"

반대 측 "교통혼잡 해소·지역 소상공인 상생 대책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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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 그룹이 첫 선을 보인 스타필드로 연간 2000만명의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추석 연휴 창원 지역 '밥상머리 민심'의 최대 화두는 스타필드 창원 입점 여부였다.


회사원 김가영씨(25)는 16일 오전 지난 추석 연휴 가족들과 함께 한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리며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대해 언급했다.


가족들과 모인 자리에서 가영씨는 "스타필드 창원이 꼭 들어왔으면 한다는 말에 자영업을 하는 아버지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며 "도대체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 게시글에 대해 가영씨의 팔로워들은 "창원에 살지만 크게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 "지역상권과 상생한다면 찬성할 것"이라는 등 찬반 여부를 떠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앞서 신세계그룹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창원 입점에 대해 창원시는 시민참여단을 선정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음달 2일 입점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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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는 2016년 하남점 첫 오픈 당시 국내 최초로 반려견과 동반 쇼핑을 가능하도록 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포레스트 DB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스타필드 창원 입점 여부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시 공론화위원회가 마련한 방송토론도 개최됐다.


토론회에서 찬성 측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필드는 부산, 대구 등과 광역 단위로 경쟁할 수 있는 점포"라며 "지역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데 스타필드는 외부 고객을 유입할 기회"라고 말했다. 


찬성 측 패널로 함께 나온 김경환 전 경상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미래 도시에 문화체험 공간이 요구된다"며 "온라인 쇼핑에 대항하는 측면에서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상업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영씨가 올린 게시글 댓글에서도 "교통혼잡 해소와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별도 대책이 마련된다면 찬성한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반면 반대 측 패널로 나온 노창섭 시의원과 승장권 스타필드입점저지대책위 공동대표는 "최근 창원시 공론화위 용역 보고서를 보면 스타필드 입점으로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나온다"며 "소상공인 생존권 문제이기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나온 상권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스타필드 입점 땐 1개 점포당 연평균 매출 1539만원이 감소하고 30대 생활업종에 적용하면 연평균 5250억 원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온다"며 "천문학적 돈이 감소해 몰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찬성 측 패널은 "설문조사 답변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결과는 과대로 포장돼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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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 포레스트 DB ⓒ forest-news 이윤기 기자



앞서 반대 측 패널에서 언급한 상권영향조사는 코그니티브 컨설팅 그룹이 올해 7월 스타필드 입점 예정지인 주변 상권 반경 10㎞ 내 소상공인 사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포레스트 취재진이 신세계 측에 확인한 결과 "이번 (상권영향)설문조사와 관련된 내용은 창원시 입장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창원시 공론화위 첫 번째 의제로 선정된 스타필드 창원 입점 허가 여부는 찬성·반대·유보 의견이 있는 시민참여단 220여명이 오는 21일부터 28~29일 세 차례 숙의·종합토론회를 거쳐 최종 의견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 뜻을 담은 권고안을 다음달 2일 발표할 예정이다.